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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친구가 준 사탕을 한 입에 넣고 깨물었다. 그 순간 역겹게 부풀어 오르는 신맛이 느껴졌다. 씨발. 이거 발포 비타민이잖아. 입안에서 자꾸만 시큼한 거품이 올라왔고 과도한 산미에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김승연이 급하게 손을 내밀며 '퉤'하는 입모양을 했다. 이러다간 점심에 먹은 급식을 전부 게워낼 것만 같아 순순히 그 손에 비타민을 뱉어냈다. 친구 놈은 내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도망쳤고, 나는 놈을 잡아 등짝을 조져준 후 입을 헹구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김승연이 세면대 앞에서 무언갈 입에 대고 있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 애가 화들짝 놀라며 그것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혼자 맛있는 거라도 먹었나 생각하며 교실로 돌아가자, 내게 비타민을 건넨 친구 놈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를 했고, 여자아이들이 그 애를 나무랐다. 꼭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2018.06.14